[한겨레] [ESC] 건강식은 맛없다? 맛있고 예쁘고 속까지 편한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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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7 11:27  
  • 허윤희기자


[ESC] 건강식은 맛없다? 맛있고 예쁘고 속까지 편한 빵!


더브레드블루, 건강 발효 통밀식빵



더브레드블루의 식빵. 더브레드블루 제공더브레드블루의 식빵. 더브레드블루 제공


환경까지 생각한 착한 빵집


다음 순례지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있는 ‘더브레드블루’. 이곳에 들어서니 빵이 담긴 유리 진열장이 눈에 띄었다. 진열장 아래 손잡이를 당기면 서랍처럼 열리며 빵이 등장한다. 더브레드블루 김효원 영업·마케팅 총괄팀장은 “비건 빵집인 만큼 가능한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라며 “빵 건조도 막고 비닐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유리 진열장을 자체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열장에는 영주 사과빵, 통밀발효종빵, 무화과 듬뿍 바게트, 갈릭 바게트 등이 있고 벽 한쪽에는 쿠키와 식빵이 진열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비건 피자(1만5900원), 비선 큐브 브레드(7500원), 비건 버거(8500원)를 팔았다. 비건 버거는 콩고기를 국산 쌀가루에 묻혀 구워낸 비건 패티로 만든 것. 후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딸기 맛 등 다양한 비건 아이스크림과 비건 마카롱도 있었다.


더브레드블루의 베스트셀링 품목은 통밀 식빵과 통밀 발효종빵 등 통밀 제품군이다. 김 팀장은 “통밀가루만으로 만든 것으로 직접 배양한 통밀 발효종을 사용했고 통밀가루만 임에도 쫀쫀한 느낌의 식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이지숙씨는 “아토피가 심한 아이를 위해 일반 빵집 대신 이곳을 찾는다”라며 “간식 토스트용으로 사용할 통밀 식빵을 주로 산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 번 들를 때 식빵을 여러 개를 사서 냉동실에 넣고 해동시켜 먹는다고 한다.


이곳에선 통밀 식빵과 무화과 바게트를 맛봤다. 통밀 식빵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났다. 식빵의 결이 부드러웠다. 무화과 바게트는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빵 속 무화과가 씹히고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씹는 식감이 좋은 빵이었다.


△더브레드블루 신촌본점(서울 마포구 신촌로 12다길 3 1층/0507-1425-0723)



우부래도의 두부피자롤. 우부래도 제공



확실히 속 편한 빵


세 번째 방문한 곳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우부래도’. 지난해 망원동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우부래도에서는 두부 피자롤, 호밀빵, 쑥 치아바타, 흑임자 크림빵, 쌀바게트 등 빵 60종(3천~6천원)을 만든다. 비건 빵 종류와 재료 조합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지난달 29일 토요일, 늦은 오후에 이곳을 찾으니 빵 대부분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이곳의 인기 제품인 단호박 큐브(6천원)는 완판된 상태였다. 우부래도 김성림 대표는 “단호박 큐브, 쑥 치아바타, 토마토농장, 두부피자롤이 인기 품목”이라며 “2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건강빵으로 여기며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비건뿐 아니라 당뇨 환자, 유당 불내증,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단골손님”이다.


이날 우부래도를 찾은 대학생 정유진·임연주씨는 식사 대용으로 단호박 큐브와 두부 피자롤을 먹고 있었다. 정씨는 “상도동을 ‘빵도동’이라고 할 정도로 빵집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이곳 빵을 먹으면 맛있고 속이 편해 자주 찾아요”라고 말했다.


임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비건이 아니더라도 비건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올해 총학생회에서 내건 공약이 비건 학식 확대예요. 대학 내에서도 비건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 같아요.”